가장 빨리 늘어나는 질병인 당뇨병을 일으키는 고혈당에 이은 저혈당증과 나쁜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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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의사 안병선 작성일11-08-03 17:17 조회11,19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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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빨리 늘어나는 질병인 당뇨병을 일으키는 고혈당에 이은 저혈당증과 나쁜 지방
우리나라 의료의 당뇨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다.
통계에 의하면 지금 당뇨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성인 인구 중 8%인 300만 명이 당뇨인구다. 전단계인 사람까지 포함하면 700만-800만 명이다. 당뇨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식후 2시간 후의 혈당 검사가 좋다. 식후 2시간 혈당이 먼저 올라가고 공복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른다. 전단계인 내당능 장애에서 손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나이가 40 이후이고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혈당검사를 한다. 혈당 200-300이 되어도 별 증상이 없다. 합병증이 온 후에 병원에 가면 시기를 놓치게 된다. 당뇨병 초기 관리를 잘 하면 정상으로 된다.
전 단계에서부터 합병증이 시작된다. 눈, 콩팥, 신경의 합병증은 아니지만 뇌, 심장, 하지정맥 등 대혈관의 이상은 이미 시작된다. 그래서 뇌혈관 합병증이 오고 젊은 사람에선 관상동맥에 문제가 온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이 혈관 내벽에 손상을 주는 혈관병이다. 미세혈관에 합병증이 오는데 . 콩팥, 망막, 신경(말초신경병증)에 온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후 관리를 안 하고 5-10년이 경과한 후에 온다. 보통 당뇨병은 알기까지 4-5년이 걸린다.
당뇨 초기 증상은 허기증이 나고 먹고 나서 2-3시간 후에 손발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나는 것이다. 이 때 내버려두면 간식을 하게 되고 배가 나오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대처한다. 허기증이 자꾸 있는 사람들은 조금 적게 먹고 고기 먹고 운동하면 몇 주 후에 허기증이 없어진다. 인슐린 저항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을 가장 좋아지게 하는 것은 운동이다. 먹는 약과 인슐린은 당뇨병을 관리해주는 것이지 병을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다. 실제 치료는 환자가 생활습관을 바꾸어 하는 것이다.
2008년에 출판된 김철환 인제의대 교수는 책, ‘우리가족 건강을 부탁해요’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뇨병은 에이즈, 비만, 흡연과 함께 21세기 최대의 질병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현재 환자는 1억 7,000만명이며 한 해 320만명이 당뇨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최근 세계 어느 나라나 가장 빨리 늘어나는 질병으로 당뇨병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30년 전만해도 1%에 불과했던 당뇨병이 지금은 8%로 늘어났다. 현재 한국의 당뇨병 환자는 약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그 중 반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최근 10년 동안 당뇨병에 의한 사망자가 94% 증가했는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율이 18%인 것에 비하면 당뇨병의 증가가 얼마나 급격한 지 알 수 있다. 당뇨병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
“과식, 운동부족,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 스테로이드 호르몬 복용 등으로 인슐린의 효과가 시원찮게 되어 제2형 당뇨병이 온다. 이런 생활습관은 각종 암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기도 하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반면에 안병수씨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에서 20세기에 접어들어 서방 선진사회의 식품산업에서 일어난 변화로 나타난 결과, 즉 정제당을 주원인으로 지목한다. 한참 밑에 안병수씨 이야기 뒤에 그에 대한 증명으로 일본인 당뇨 전문의사가 쓴 책에 나오는 청량음료를 많이 마셔 극심한 당뇨상태에 빠진 젊은 남자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인용해놓았다.
또 안병수씨는 당뇨병의 원인으로 나쁜 지방도 지목하면서 책에서 이렇게 적어 놓았다.
당뇨병은 당 대사의 잘못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과의 관련성도 자못 크다는 점을 알면 충격을 받는다. 오메가-3 지방산 연구의 선구자인 하버드 대학 도널드 러딘 박사의 이야기:
나쁜 지방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깁니다. 잘못된 면역시스템은 질병의 원인을 차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하게 췌장의 인슐린 분비세포와 인슐린 수용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봉쇄하려 합니다. 그 결과로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거지요.
또한 잘못된 지방 섭취에 의해 프로스타글란딘이 교란되어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생깁니다. 인슐린이 메시지를 세포로 전하는 과정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요. 그 결과가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입니다.
안병수씨가 말하고 있는 저혈당증이란 당뇨전단계의 초기인것 같은데 책에 나온 대로 의사들은 이 상태에 관심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를 진단하기 위해 보통 혈당을 공복시와 식후 2시간에 재는데 그렇게만 재면 당뇨전단계 중에서도 초기는 잘 안 나타난다.
의학책에 나오는 당뇨 진단 기준은 이렇다.
1.당뇨병은 8시간 이상 금식 후 채혈한 공복 혈장 포도당 농도가 126mg/dl 이상일 때
2.경구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장 포도당 농도가 200mg/dl이상일 때
3.식사와 관계없이 무작위 채혈한 혈청 포도당 농도가 200mg/dl이면서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 (다뇨, 다음, 체중감소)가 있을 때
1.2.의 경우 다른 날에 다시 한번 검사하여 진단한다.
(참고: 당뇨전단계는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이다.)
공복혈당장애: 공복혈장 포도당 농도가 111-125mg/dl일때
내당능장애: 경구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장 포도당 농도가 141-199mg/dl일때
난 약 3개월 전에 위암수술을 받은 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병원에서 흰쌀죽을 주기에 그것을 먹기 시작해 2개월 반 동안 주로 흰쌀밥만을 먹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우리밀빵, 유기농설탕 넣은 믹스 커피, 흰밀가루와 쌀로 만든 떡만두국을 먹고 1시간 30분 후에 혈당이 저혈당(65 이하)에 근접한 67로 나왔다. 내 평생 그렇게 낮은 혈당은 처음이었다.
의사인 나는 몇년 전에 당뇨전단계라는 것을 알게 되어 나름대로 조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뇨 전단계에 나타나는 저혈당 문제에 대해 의과대학이나 학회에서 전혀 들어본 바가 없었다. 그러다가 안병수씨 책에 인용된 앞서 가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 내 자신이 그런 저혈당에 아주 근접한 상태였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요즈음 나는 가장 높은 식사 45분 후 혈당이 140 이하가 되도록 음식을 가려 먹고 조금씩 자주 먹는다. 혈당을 높이는 정제당이나 정제된 곡식(백미, 백밀가루)을 먹어 혈당이 빠르게 높아지면 인슐린이 많이 나오고 이 많은 인슐린이 암세포에 비료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안병수씨 책을 보고 알게 됐기 때문이다. 또 암세포는 포도당만 영양분으로 사용하기에 혈당이 높아지는 것은 극구 피해야 할 일이다.
이런 좋은 책을 출판한 안병수씨에게 무척 감사한 마음이다.
하루는 식사 직후부터 10분 간격으로 혈당을 재 책 133쪽에 나오는 혈당 곡선과 비교해보았다. 놀랍게도 내 혈당은 45분에 274까지 도달한 후 떨어졌는데 식후 2시간은 멀쩡한 정상인 123이었다. 공복 혈당도 너무나 정상인 85였다. 3시간 후는 82, 3시간 반 후는 88, 4시간 후는 84로 저혈당은 없었다. 내 딸도 45분에 최고에 도달했는데 혈당은 밥을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134로 나왔다. 어떤 50대 초반의 남성은 1시간 후에 최고로 나왔는데 설탕 넣은 흰떡을 먹고는 201, 우리밀 통밀가루 국수와 수박을 먹은 후는 167로 나왔다. 이 사람은 음식 조심을 해야 하며 당뇨전단계에 준한 경과 관찰을 해야한다.
안병수씨 책에서 보통 혈당이 1시간에 최고에 이른다기에 당뇨병 환자이면서 당뇨병 전문의가 된 미국의사가 운동생리학자와 함께 쓴 책 ‘당뇨병 건강장수 비결 50’이라는 책을 다시 참조해 이런 구절을 확인했다.
미국 당뇨병 협회 및 미국 임상 내분비학자 협회는 식사 시작 2시간 후 혈당을 측정할 것을 권한다. 두 협회 모두 아직 이 지침을 수정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는 지속적인 혈당측정 실험 결과 식후 72분(+- 23분 편차)이 지나면 혈당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혈당 측정은 다양한 시점에 걸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본인 당뇨 전문의사가 쓴 책에 의하면 공복 혈당 110 미만이면서 식후 2시간 혈당 140 미만일지라도 식후 1시간 값이 180 이상이라면 전당뇨병에 준하여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당뇨병이라는 카테고리는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쉬운 병태로 주목받고 있으며, 또한 당뇨병으로의 이행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기 발견이 권장된다. 이 책에도 비당뇨인, 즉 전당뇨병자의 저혈당증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 책의 당뇨환자의 저혈당증에 관한 이야기는 이렇다.
저혈당 증상은 식은땀과 몸이 떨리고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이다가 그대로 방치하면 혼수에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혈당이 일어났을 때는 즉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집중력이 없어지고 탈력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더욱 흐르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책,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인용문
미국의 내과 의사 실레 해리스는 당뇨병 환자도 아니고 인슐린 치료를 받지도 않은 사람이 ‘인슐린 쇼크’를 겪는 현상을 발견했다. 인슐린 쇼크란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될 때 생기는 생리적 장애를 일컫는다.
해리스 박사는 체내에서 인슐린이 과다 분비될 경우 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치명적인 생리적 장애가 발생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그 문제는 인슐린이 부족할 때 생기는 당뇨병과는 다른 증상이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오늘날 건강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저혈당증이었다. 이 발견 역시 역사에 남을 일로서 해리스 박사는 최초로 저혈당증의 개념을 정립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해리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1924년 [미국의학협회 저널 AMA]에 발표했다. 훗날 전문가들은 이 업적을 두고 노벨상감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시 의학계에서 평가절하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 건강 부문의 베스트셀러 [슈거 블루스]를 쓴 윌리엄 더프티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 해리스가 제안한 새로운 질병의 치료법은 너무나 간단하여 어느 의료인도 이 방법으로 돈을 벌수가 없었다. 따라서 의사들은 그의 발표를 무시했음은 물론 다수의 힘을 이용하여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그의 연구결과가 혹시라도 주위에 알려지면 외과의나 정신분석의, 기타 전문의들이 겪어야 할 경제적인 곤란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이 저혈당증이 의료업계의 ‘의붓자식’ 취급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인체의 당 대사를 연구해 온 미국의 리처드 헬러 박사는 저서에서 “요즘의 의료업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저혈당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의료인들은 이 문제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 문제는 결코 덮어버릴 일이 아니다. 방치하면 앞으로 점점 더 큰 문제로 불거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저혈당은 당뇨병의 병마가 반드시 거쳐가는 중간 기착지에 해당한다. 저혈당 증상을 보일 때, 어떤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발전한다.
건강한 사람도 식사를 하면 혈당치가 어느 정도는 상승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정상적인 범위 이상을 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저혈당 환자나 당뇨 환자의 혈당치는 식사 후 급격히 상승한다. 약 한 시간가량 경과한 시점에서 최고 수치를 보인 혈당치는 이 후 감소하지만, 당뇨 환자는 정상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저혈당 환자는 계속 떨어져서 식후 세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는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저혈당증은 바로 이 단계에서 나타난다. 혈당의 양이 정상치보다 낮으면, 인체 각 세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문제는 비단 몸의 세포들만이 아니고 뇌세포에도 직접 영향을 미쳐, 미국 의사 가이랜드 박사가 정리한 심신상의 여러 장애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하고, 기운이 없고 현기증이 나며, 이유 없는 불안과 진전 증상을 가이랜드가 직접 겪었다)를 일으킨다.
저혈당의 원인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당 식품의 무분별한 섭취’가 그 원인이다. 성탕이 함유된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서 당 성분이 빠른 속도로 흡수되어 혈액의 포도당 함량, 즉 혈당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왜냐하면 설탕은 간단한 형태의 당이며, 섭취되면 체내에서 순식간에 포도당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혈당치가 높아지면 당연히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여 정상수준으로 낮춘다. 이 대사과정은 인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지극히 자연스런 물리.화학 현상으로, 정상적인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설탕은 빠른 속도로 소화. 흡수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당 성분의 빠른 흡수는 급격한 혈당치 상승을 불러오고, 이에 당황한 인슐린은 급히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이때 너무 호들갑스럽게 혈당치를 낮추려다 보니, 대부분의 경우 정상치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결과가 나타난다.
혈당치가 정상 수준보다 낮아지면 곧바로 설탕식품을 또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혈당치를 빨리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청량음료를 한번 마시면 계속해서 또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그런 이유에서다. 리처드 헬러 박사는 이 현상을 당탐닉증이라 정의하고, 저혈당증의 초기단계로 규정한다.
당탐닉증에 빠지면 사태는 급속히 악화된다. 이러한 대사상의 소동이 계속되면 결국 정교하게 제어되는 인체의 ‘혈당관리시스템’에 혼선이 빚어진다.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제때에 분비되지 않는 일이 생기고, 인슐린 분비량도 분균일해지는 문제가 나타난다. 이 결과는 혈당치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현상을 연출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인슐린이 운반해 온 포도당을 이제까지 잘 처리해 왔던 세포 쪽에도 드디어 빨간 불이 들어온다. 연속되는 혹사에 신체 세포도 그만 지쳐버린 것이다. 세포 표면에는 당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슐린 수용체가 있는데 이곳의 출입문이 닫혀버린다. 이것이 인슐린 저항이다.
인슐린저항 상태가 되면 세포의 에너지원인 혈당이 연료로 제대로 사용될 수 없음은 물론, 갈 곳을 잃은 당이 엉뚱한 곳으로 운반되어 쌓인다. 그곳은 바로 지방세포다. 이 결과는 체외로는 비만으로 나타나지만, 체내에서는 ‘비상사태’를 의미한다. 근육이나 신경조직, 장기 등 신체 각 기관들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고갈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설탕식품 탐닉이 저혈당을 부르고 나아가 인슐린저항을 야기하는 가장 일반적인 메커니즘이다.
일본인 당뇨전문 의사 伊藤眞一이 쓰고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의사 유형준이 번역한
‘외래 당뇨병 진료’란 책에 보면 청량음료를 많이 마셔 케톤증을 일으킨 환자 이야기가 이렇게 나온다.
질문: 선생님, 1개원 반 만에 몸무게가 8kg이나 줄었고 멍하고 몸이 나른합니다.
환자의 배경: 31세 남성으로 매일 청량음료를 3L 정도 마신다고 한다.
신장 170cm, 체중 95kg
답변: 당뇨병이 의심되는군요. 또한, 청량음료 케토산증, 흔히 말하는 페트병 증후군이 의심됩니다. 즉시 혈액과 소변검사를 합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검사결과: 혈당 667mg/이, A1C 10.3%, 요케톤 양성)
검사결과 혈당이 보통 사람의 5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또한, 소변에서 케톤이 검출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혈당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으로 일정 범위가 되도록 조정되고 있지만, 케톤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인슐린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고혈당으로 탈수상태가 되어 있어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언제 혼수상태가 올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멍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쩌면 혼수상태의 시작일지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탈수를 치료하기 위한 점적과 인슐린 투여가 필요합니다.
청량음료 케톤증이란 무엇인가?
당뇨병 환자의 경우 특히 돌발사가 많은데 그것은 고혈당 때문이거나, 저혈당으로 유발된 심근경색, 치명적인 부정맥에 의한다.
여름이 되면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병태로 ‘페트병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땀이 나는 여름 목이 말라 청량음료를 많이 마신 결과 혈당이 상승되고 다시 구갈-->청량음료 다음-->...으로 악순환을 형성하여 혈당이 계속적으로 상승, 이와 더불어 혈당의 현저한 상승에 따른 당독성이 작용하여 인슐린의 분비부전이 극에 달해 (인슐린 분비가 0에 가까워져) 최종적으로 케톤산증까지 이르고 만다.
당독성이란 무엇인가?
극단적인 고혈당 상태가 되면,
1. 췌장의 베타 세포에 이상이 일어나 인슐린 분비가 극단적으로 저하된다.
2. 인슐린에 대한 세포수준에서 당흡수가 저하된다. 즉, 인슐린 저항성이 초래된다.
이렇게 되면 혈당이 개선되기 어렵고 경구약물요법도 잘 듣지 않는 케이스가 많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인슐린 요법으로 일단 혈당이 개선되면 상기의 2가지 모두 개선되고 그 결과 혈당이 급속하게 개선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슐린 요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케이스도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혈당 컨드롤을 계속해야 하는 중요성을 환자에게 말할 때 “혈당은 높으면 높을수록 잘 내려가지 않고 낮으면 낮을수록 내려가기 쉽습니다. 조금 많이 먹어도 되겠지 하고 과식을 하여 혈당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올라가 버리면 그 후에 열심히 관리해도 혈당을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혈당은 항상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의료의 당뇨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다.
통계에 의하면 지금 당뇨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성인 인구 중 8%인 300만 명이 당뇨인구다. 전단계인 사람까지 포함하면 700만-800만 명이다. 당뇨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식후 2시간 후의 혈당 검사가 좋다. 식후 2시간 혈당이 먼저 올라가고 공복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른다. 전단계인 내당능 장애에서 손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나이가 40 이후이고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혈당검사를 한다. 혈당 200-300이 되어도 별 증상이 없다. 합병증이 온 후에 병원에 가면 시기를 놓치게 된다. 당뇨병 초기 관리를 잘 하면 정상으로 된다.
전 단계에서부터 합병증이 시작된다. 눈, 콩팥, 신경의 합병증은 아니지만 뇌, 심장, 하지정맥 등 대혈관의 이상은 이미 시작된다. 그래서 뇌혈관 합병증이 오고 젊은 사람에선 관상동맥에 문제가 온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이 혈관 내벽에 손상을 주는 혈관병이다. 미세혈관에 합병증이 오는데 . 콩팥, 망막, 신경(말초신경병증)에 온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후 관리를 안 하고 5-10년이 경과한 후에 온다. 보통 당뇨병은 알기까지 4-5년이 걸린다.
당뇨 초기 증상은 허기증이 나고 먹고 나서 2-3시간 후에 손발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나는 것이다. 이 때 내버려두면 간식을 하게 되고 배가 나오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대처한다. 허기증이 자꾸 있는 사람들은 조금 적게 먹고 고기 먹고 운동하면 몇 주 후에 허기증이 없어진다. 인슐린 저항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을 가장 좋아지게 하는 것은 운동이다. 먹는 약과 인슐린은 당뇨병을 관리해주는 것이지 병을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다. 실제 치료는 환자가 생활습관을 바꾸어 하는 것이다.
2008년에 출판된 김철환 인제의대 교수는 책, ‘우리가족 건강을 부탁해요’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뇨병은 에이즈, 비만, 흡연과 함께 21세기 최대의 질병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현재 환자는 1억 7,000만명이며 한 해 320만명이 당뇨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최근 세계 어느 나라나 가장 빨리 늘어나는 질병으로 당뇨병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30년 전만해도 1%에 불과했던 당뇨병이 지금은 8%로 늘어났다. 현재 한국의 당뇨병 환자는 약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그 중 반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최근 10년 동안 당뇨병에 의한 사망자가 94% 증가했는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율이 18%인 것에 비하면 당뇨병의 증가가 얼마나 급격한 지 알 수 있다. 당뇨병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
“과식, 운동부족,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 스테로이드 호르몬 복용 등으로 인슐린의 효과가 시원찮게 되어 제2형 당뇨병이 온다. 이런 생활습관은 각종 암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기도 하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반면에 안병수씨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에서 20세기에 접어들어 서방 선진사회의 식품산업에서 일어난 변화로 나타난 결과, 즉 정제당을 주원인으로 지목한다. 한참 밑에 안병수씨 이야기 뒤에 그에 대한 증명으로 일본인 당뇨 전문의사가 쓴 책에 나오는 청량음료를 많이 마셔 극심한 당뇨상태에 빠진 젊은 남자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인용해놓았다.
또 안병수씨는 당뇨병의 원인으로 나쁜 지방도 지목하면서 책에서 이렇게 적어 놓았다.
당뇨병은 당 대사의 잘못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과의 관련성도 자못 크다는 점을 알면 충격을 받는다. 오메가-3 지방산 연구의 선구자인 하버드 대학 도널드 러딘 박사의 이야기:
나쁜 지방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깁니다. 잘못된 면역시스템은 질병의 원인을 차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하게 췌장의 인슐린 분비세포와 인슐린 수용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봉쇄하려 합니다. 그 결과로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거지요.
또한 잘못된 지방 섭취에 의해 프로스타글란딘이 교란되어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생깁니다. 인슐린이 메시지를 세포로 전하는 과정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요. 그 결과가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입니다.
안병수씨가 말하고 있는 저혈당증이란 당뇨전단계의 초기인것 같은데 책에 나온 대로 의사들은 이 상태에 관심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를 진단하기 위해 보통 혈당을 공복시와 식후 2시간에 재는데 그렇게만 재면 당뇨전단계 중에서도 초기는 잘 안 나타난다.
의학책에 나오는 당뇨 진단 기준은 이렇다.
1.당뇨병은 8시간 이상 금식 후 채혈한 공복 혈장 포도당 농도가 126mg/dl 이상일 때
2.경구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장 포도당 농도가 200mg/dl이상일 때
3.식사와 관계없이 무작위 채혈한 혈청 포도당 농도가 200mg/dl이면서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 (다뇨, 다음, 체중감소)가 있을 때
1.2.의 경우 다른 날에 다시 한번 검사하여 진단한다.
(참고: 당뇨전단계는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이다.)
공복혈당장애: 공복혈장 포도당 농도가 111-125mg/dl일때
내당능장애: 경구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장 포도당 농도가 141-199mg/dl일때
난 약 3개월 전에 위암수술을 받은 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병원에서 흰쌀죽을 주기에 그것을 먹기 시작해 2개월 반 동안 주로 흰쌀밥만을 먹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우리밀빵, 유기농설탕 넣은 믹스 커피, 흰밀가루와 쌀로 만든 떡만두국을 먹고 1시간 30분 후에 혈당이 저혈당(65 이하)에 근접한 67로 나왔다. 내 평생 그렇게 낮은 혈당은 처음이었다.
의사인 나는 몇년 전에 당뇨전단계라는 것을 알게 되어 나름대로 조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뇨 전단계에 나타나는 저혈당 문제에 대해 의과대학이나 학회에서 전혀 들어본 바가 없었다. 그러다가 안병수씨 책에 인용된 앞서 가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 내 자신이 그런 저혈당에 아주 근접한 상태였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요즈음 나는 가장 높은 식사 45분 후 혈당이 140 이하가 되도록 음식을 가려 먹고 조금씩 자주 먹는다. 혈당을 높이는 정제당이나 정제된 곡식(백미, 백밀가루)을 먹어 혈당이 빠르게 높아지면 인슐린이 많이 나오고 이 많은 인슐린이 암세포에 비료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안병수씨 책을 보고 알게 됐기 때문이다. 또 암세포는 포도당만 영양분으로 사용하기에 혈당이 높아지는 것은 극구 피해야 할 일이다.
이런 좋은 책을 출판한 안병수씨에게 무척 감사한 마음이다.
하루는 식사 직후부터 10분 간격으로 혈당을 재 책 133쪽에 나오는 혈당 곡선과 비교해보았다. 놀랍게도 내 혈당은 45분에 274까지 도달한 후 떨어졌는데 식후 2시간은 멀쩡한 정상인 123이었다. 공복 혈당도 너무나 정상인 85였다. 3시간 후는 82, 3시간 반 후는 88, 4시간 후는 84로 저혈당은 없었다. 내 딸도 45분에 최고에 도달했는데 혈당은 밥을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134로 나왔다. 어떤 50대 초반의 남성은 1시간 후에 최고로 나왔는데 설탕 넣은 흰떡을 먹고는 201, 우리밀 통밀가루 국수와 수박을 먹은 후는 167로 나왔다. 이 사람은 음식 조심을 해야 하며 당뇨전단계에 준한 경과 관찰을 해야한다.
안병수씨 책에서 보통 혈당이 1시간에 최고에 이른다기에 당뇨병 환자이면서 당뇨병 전문의가 된 미국의사가 운동생리학자와 함께 쓴 책 ‘당뇨병 건강장수 비결 50’이라는 책을 다시 참조해 이런 구절을 확인했다.
미국 당뇨병 협회 및 미국 임상 내분비학자 협회는 식사 시작 2시간 후 혈당을 측정할 것을 권한다. 두 협회 모두 아직 이 지침을 수정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는 지속적인 혈당측정 실험 결과 식후 72분(+- 23분 편차)이 지나면 혈당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혈당 측정은 다양한 시점에 걸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본인 당뇨 전문의사가 쓴 책에 의하면 공복 혈당 110 미만이면서 식후 2시간 혈당 140 미만일지라도 식후 1시간 값이 180 이상이라면 전당뇨병에 준하여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당뇨병이라는 카테고리는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쉬운 병태로 주목받고 있으며, 또한 당뇨병으로의 이행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기 발견이 권장된다. 이 책에도 비당뇨인, 즉 전당뇨병자의 저혈당증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 책의 당뇨환자의 저혈당증에 관한 이야기는 이렇다.
저혈당 증상은 식은땀과 몸이 떨리고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이다가 그대로 방치하면 혼수에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혈당이 일어났을 때는 즉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집중력이 없어지고 탈력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더욱 흐르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책,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인용문
미국의 내과 의사 실레 해리스는 당뇨병 환자도 아니고 인슐린 치료를 받지도 않은 사람이 ‘인슐린 쇼크’를 겪는 현상을 발견했다. 인슐린 쇼크란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될 때 생기는 생리적 장애를 일컫는다.
해리스 박사는 체내에서 인슐린이 과다 분비될 경우 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치명적인 생리적 장애가 발생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그 문제는 인슐린이 부족할 때 생기는 당뇨병과는 다른 증상이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오늘날 건강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저혈당증이었다. 이 발견 역시 역사에 남을 일로서 해리스 박사는 최초로 저혈당증의 개념을 정립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해리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1924년 [미국의학협회 저널 AMA]에 발표했다. 훗날 전문가들은 이 업적을 두고 노벨상감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시 의학계에서 평가절하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 건강 부문의 베스트셀러 [슈거 블루스]를 쓴 윌리엄 더프티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 해리스가 제안한 새로운 질병의 치료법은 너무나 간단하여 어느 의료인도 이 방법으로 돈을 벌수가 없었다. 따라서 의사들은 그의 발표를 무시했음은 물론 다수의 힘을 이용하여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그의 연구결과가 혹시라도 주위에 알려지면 외과의나 정신분석의, 기타 전문의들이 겪어야 할 경제적인 곤란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이 저혈당증이 의료업계의 ‘의붓자식’ 취급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인체의 당 대사를 연구해 온 미국의 리처드 헬러 박사는 저서에서 “요즘의 의료업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저혈당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의료인들은 이 문제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 문제는 결코 덮어버릴 일이 아니다. 방치하면 앞으로 점점 더 큰 문제로 불거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저혈당은 당뇨병의 병마가 반드시 거쳐가는 중간 기착지에 해당한다. 저혈당 증상을 보일 때, 어떤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발전한다.
건강한 사람도 식사를 하면 혈당치가 어느 정도는 상승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정상적인 범위 이상을 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저혈당 환자나 당뇨 환자의 혈당치는 식사 후 급격히 상승한다. 약 한 시간가량 경과한 시점에서 최고 수치를 보인 혈당치는 이 후 감소하지만, 당뇨 환자는 정상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저혈당 환자는 계속 떨어져서 식후 세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는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저혈당증은 바로 이 단계에서 나타난다. 혈당의 양이 정상치보다 낮으면, 인체 각 세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문제는 비단 몸의 세포들만이 아니고 뇌세포에도 직접 영향을 미쳐, 미국 의사 가이랜드 박사가 정리한 심신상의 여러 장애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하고, 기운이 없고 현기증이 나며, 이유 없는 불안과 진전 증상을 가이랜드가 직접 겪었다)를 일으킨다.
저혈당의 원인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당 식품의 무분별한 섭취’가 그 원인이다. 성탕이 함유된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서 당 성분이 빠른 속도로 흡수되어 혈액의 포도당 함량, 즉 혈당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왜냐하면 설탕은 간단한 형태의 당이며, 섭취되면 체내에서 순식간에 포도당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혈당치가 높아지면 당연히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여 정상수준으로 낮춘다. 이 대사과정은 인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지극히 자연스런 물리.화학 현상으로, 정상적인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설탕은 빠른 속도로 소화. 흡수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당 성분의 빠른 흡수는 급격한 혈당치 상승을 불러오고, 이에 당황한 인슐린은 급히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이때 너무 호들갑스럽게 혈당치를 낮추려다 보니, 대부분의 경우 정상치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결과가 나타난다.
혈당치가 정상 수준보다 낮아지면 곧바로 설탕식품을 또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혈당치를 빨리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청량음료를 한번 마시면 계속해서 또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그런 이유에서다. 리처드 헬러 박사는 이 현상을 당탐닉증이라 정의하고, 저혈당증의 초기단계로 규정한다.
당탐닉증에 빠지면 사태는 급속히 악화된다. 이러한 대사상의 소동이 계속되면 결국 정교하게 제어되는 인체의 ‘혈당관리시스템’에 혼선이 빚어진다.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제때에 분비되지 않는 일이 생기고, 인슐린 분비량도 분균일해지는 문제가 나타난다. 이 결과는 혈당치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현상을 연출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인슐린이 운반해 온 포도당을 이제까지 잘 처리해 왔던 세포 쪽에도 드디어 빨간 불이 들어온다. 연속되는 혹사에 신체 세포도 그만 지쳐버린 것이다. 세포 표면에는 당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슐린 수용체가 있는데 이곳의 출입문이 닫혀버린다. 이것이 인슐린 저항이다.
인슐린저항 상태가 되면 세포의 에너지원인 혈당이 연료로 제대로 사용될 수 없음은 물론, 갈 곳을 잃은 당이 엉뚱한 곳으로 운반되어 쌓인다. 그곳은 바로 지방세포다. 이 결과는 체외로는 비만으로 나타나지만, 체내에서는 ‘비상사태’를 의미한다. 근육이나 신경조직, 장기 등 신체 각 기관들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고갈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설탕식품 탐닉이 저혈당을 부르고 나아가 인슐린저항을 야기하는 가장 일반적인 메커니즘이다.
일본인 당뇨전문 의사 伊藤眞一이 쓰고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의사 유형준이 번역한
‘외래 당뇨병 진료’란 책에 보면 청량음료를 많이 마셔 케톤증을 일으킨 환자 이야기가 이렇게 나온다.
질문: 선생님, 1개원 반 만에 몸무게가 8kg이나 줄었고 멍하고 몸이 나른합니다.
환자의 배경: 31세 남성으로 매일 청량음료를 3L 정도 마신다고 한다.
신장 170cm, 체중 95kg
답변: 당뇨병이 의심되는군요. 또한, 청량음료 케토산증, 흔히 말하는 페트병 증후군이 의심됩니다. 즉시 혈액과 소변검사를 합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검사결과: 혈당 667mg/이, A1C 10.3%, 요케톤 양성)
검사결과 혈당이 보통 사람의 5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또한, 소변에서 케톤이 검출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혈당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으로 일정 범위가 되도록 조정되고 있지만, 케톤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인슐린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고혈당으로 탈수상태가 되어 있어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언제 혼수상태가 올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멍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쩌면 혼수상태의 시작일지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탈수를 치료하기 위한 점적과 인슐린 투여가 필요합니다.
청량음료 케톤증이란 무엇인가?
당뇨병 환자의 경우 특히 돌발사가 많은데 그것은 고혈당 때문이거나, 저혈당으로 유발된 심근경색, 치명적인 부정맥에 의한다.
여름이 되면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병태로 ‘페트병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땀이 나는 여름 목이 말라 청량음료를 많이 마신 결과 혈당이 상승되고 다시 구갈-->청량음료 다음-->...으로 악순환을 형성하여 혈당이 계속적으로 상승, 이와 더불어 혈당의 현저한 상승에 따른 당독성이 작용하여 인슐린의 분비부전이 극에 달해 (인슐린 분비가 0에 가까워져) 최종적으로 케톤산증까지 이르고 만다.
당독성이란 무엇인가?
극단적인 고혈당 상태가 되면,
1. 췌장의 베타 세포에 이상이 일어나 인슐린 분비가 극단적으로 저하된다.
2. 인슐린에 대한 세포수준에서 당흡수가 저하된다. 즉, 인슐린 저항성이 초래된다.
이렇게 되면 혈당이 개선되기 어렵고 경구약물요법도 잘 듣지 않는 케이스가 많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인슐린 요법으로 일단 혈당이 개선되면 상기의 2가지 모두 개선되고 그 결과 혈당이 급속하게 개선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슐린 요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케이스도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혈당 컨드롤을 계속해야 하는 중요성을 환자에게 말할 때 “혈당은 높으면 높을수록 잘 내려가지 않고 낮으면 낮을수록 내려가기 쉽습니다. 조금 많이 먹어도 되겠지 하고 과식을 하여 혈당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올라가 버리면 그 후에 열심히 관리해도 혈당을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혈당은 항상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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